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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신학이란 무엇인가?(2)

Mar 26, 2015 06:06 AM EDT

개혁주의

 

개혁주의 신학(Reformed Theology)이란 칼빈, 츠빙글리, 낙스가 체계화한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및 교회 중심적 신학을 가리키며, 그 후 유럽과 영미에서 발전하여 형성된 몇 가지의 개혁주의 신학 체계를 포함한다. 지난 번에 개혁주의 신학의 특징들 중 '하나님 중심적' 및 '성경 중심적' 신학 사상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교회 중심적', '기도와 경건 중심적' 및 '문화 변혁주의적' 신학 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교회 중심적 신학 사상"

칼빈은 오직 하나님의 안목에만 나타나는 '불가견적인' 교회가 완전한 교회라고 하며 '가견적인' 지상교회의 불완전성을 인정하면서도 지상교회에 대한 사랑과 애착을 나타냈다. 그는 키프리안의 교회관을 따르면서 교회를 어머니로 비교했다. 어머니 되신 교회를 통하지 않고는 신령한 생활을 할 수 없고 교회를 떠나서는 구원이나 사죄를 기대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말씀이 선포되고 성례가 실시되는 교회를 떠나는 것은 언제나 잘못된 것이다. 칼빈은 지상에서 흠과 티가 없는 완전한 교회를 세우려 했던 도나티스트 분파주의자들이나 재 침례주의자들과 같은 배타적 완전주의자들을 배격했다. 지상의 교회는 택자와 불택자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교회는 종말론적인 완성을 향해서 부단히 개혁되어가는 과도기적인 존재이다.

칼빈은 교회의 주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며 그 분만이 교회를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인간들 가운데 보이는 형체로 좌정하는 것이 아니므로 그의 사역자인 사람들을 통하여 그의 주권을 행사하신다고 하였다. 그리스도의 교회가 사도들에 의하여 창설될 때에 그리스도께서 사도, 선지자, 전도자와 같은 직분을 두셨고 그 후 세상의 종말까지 그의 교회를 섬길 집사, 장로와 같은 직분을 허락하셨다. 칼빈은 장로직을 목사, 교사, 장로로 구분하였다. 이러한 직분들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왕권을 교회 안에 행사하시므로 모든 사람들은 그 직분들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하였다.

현대의 개혁주의 신학자인 루이스 벌코프(Louis Berkhof)도 개혁주의 신학에 있어서 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벌코프는 교회를 떠난 독립적 사상으로서의 신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신학자는 반드시 특정한 교회에 소속하여 교회와 함께 신앙고백을 나누는 교회의 신학자이어야 한다고 했다. 신학교는 교회를 위한 것이며 교회를 책임지고 섬길 목사를 키우는데 주력하여야 하며 교회와 관련을 맺지 않는 독립신학교에 경종을 울렸다.

"기도와 경건 중심적 신학 사상"

개혁주의 신학은 또한 기도와 경건 중심적 신학이다. 칼빈은 루터를 비롯한 대부분의 종교 개혁자들과 함께 기도와 경건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람이었고, 또한 이를 실천한 기도와 경건의 사람이었다. 칼빈은 그의 저서 「기독교 강요」에서 기도의 필요성과 특성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기도의 은총으로 우리는 하늘의 보화를 얻는다. 기도를 통해 사람이 하나님과 교제하게 되는데 하늘 보좌에 들어가 하나님께 간구하므로 믿음의 내용들이 헛된 것이 아님을 실제로 체험하게 된다. 즉 우리는 복음에 의해 제시되었고 믿음의 눈이 바라보았던 보화들을 기도로 파내어 얻는 것이다. 기도의 필요성을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으며 기도의 실천이 얼마나 많은 유익을 가져오는지 다 지적할 수 없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요새임을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셨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때 그의 섭리가 나타나 우리를 보살피시며 그의 능력이 나타나 우리를 붙드시며 그의 선하심이 나타나 우리를 은혜 가운데로 인도하신다. 즉,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을 우리에게 나타내시고 임재하시기를 간구한다. 그래서 우리는 특별한 평안과 안식을 경험한다." (「기독교 강요」, III, 20,2)

칼빈은 결국 말씀과 성례와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나아가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다고 가르쳤다. 칼빈은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기도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과 대면하여 대화하려고 나아가는 자처럼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가다듬으며 성령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둘째로, 기도할 때에 언제나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구하는 것에 대하여 신실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셋째로,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서 우리 자신의 모든 허영을 버리고 하나님께 온전한 영광을 돌려야 한다. 넷째로,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리라는 확실한 소망을 가지고 기도해야 한다.

이와 같은 칼빈의 기도와 경건 중심적 신앙의 유산은 윌리암 퍼킨스(William Perkins), 죤 코튼(John Cotton), 코튼 매터(Cotton Mather), 죤 오윈(John Owen), 리차드 박스터(Richard Baxter), 요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디모디 드와이트(Timothy Dwight)와 같은 칼빈주의적 청교도들에 의해 계승되고 함양되었는데 그것은 각성운동과 선교운동을 통해 결국 한국교회에까지 전수되었다. 박윤선 목사는 현대 개혁주의 진영이 경성할 문제가 바로 기도와 경건의 부족이라고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날 개혁주의 진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경건과 사랑이 부족하다. 그들의 기도생활은 너무 약하다. 개혁주의 신학자들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개혁 신학'을 한다고는 하지만 원래 개혁자들이 가졌던 영적 열심은 없다. 루터 선생의 뜨거운 기도가 저들에게는 없다. 칼빈주의자 낙스도 기도의 인물이었고 칼빈주의 전도자 스펄전도 기도의 사람이었다. 기도 생활을 중요시하지 않는 정통신학이 있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그 자체가 죽은 정통이 되고 만다. 그것은 진리를 가지지는 못하면서 가진 체 하는 운동이다. 그러니 주를 애모하지 않음과 기도하지 않음이 얼마나 위태한 일인가!"

"문화 변혁주의적 신학 사상"

개혁주의 신학은 공허한 사색을 위한 신학이 아니라 세상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려 하였던 실제적 삶을 위한 신학이었다. 칼빈은 그의 신학을 먼저는 그리스도인 각자의 삶 속에, 그리고 교회와 사회의 모든 영역에 실현하려고 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구원 얻은 성도들의 구세주일 뿐 아니라 교회의 머리요, 또한 정치 영역에서는 왕이셨다. 그러므로 구세주이시고 왕 되신 그리스도 예수께서 신자, 교회, 그리고 사회의 모든 영역을 통치하시도록 해야 하는데 이는 그의 말씀이 모든 영역에서 왕 노릇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칼빈은 그리스도의 말씀이 사회의 모든 영역 안에 적용되고 그 말씀의 통치에 의하여 그리스도의 주권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려고 힘썼다. 칼빈은 문화 변혁적인 개혁운동을 통하여 제네바 교회를 사도시대 이후 가장 훌륭한 그리스도의 학교가 되게 하려고 하였고 제네바 시를 교회사상 가장 신성했던 도시들 가운데 하나로 만들려고 했다. 칼빈은 물론 시대 상황의 제약을 받아 선교에 주력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의 주석과 편지들을 읽어볼 때 그에게는 분명히 선교에 대한 원리적인 비전과 구체적인 관심이 있었던 것을 발견한다. 칼빈의 문화 변혁주의적 삶의 신학 사상과 노력은 네덜란드의 거지들, 프랑스의 유그노, 스코틀란드의 존 낙스를 비롯한 장로교도들에 의해 전수되었고 그리고 영국과 뉴잉글랜드의 청교도들에 의해 전수되어 발전했다.

개혁주의 신학자 벌코프도 화란 개혁주의 신학의 입장을 따라 개혁주의적 사회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회는 성도의 영적 교제뿐 아니라, 하나의 조직체로서 사회개혁의 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복음 속에는 구원뿐만 아니라, 사회 윤리적 교훈이 내포되어 있다. 교회는 개인구원의 복음을 전파하는 도구로서 세워졌을 뿐만 아니라, 지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여 주의 뜻을 이루어야 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다. 성경은 사회생활에 관한 많은 교훈을 가르친다. 그 교훈들은 사회개혁의 원리들을 보여주며 사회문제에 대한 궁극적 해결을 제시한다. 그러므로 목사들은 단순히 구원복음만 전할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자로서 사회개혁을 위하여 어떻게 책임 있는 사회참여를 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개혁주의, 곧 칼빈주의 신학의 특징 다섯 가지를 간략히 기술했다. 나는 위의 다섯 가지 신학 사상을 가장 올바르고 고귀한 신학 체계로 받아드리며 높이고 있다. 물론 칼빈주의 신학이 성령론과 선교론에 있어서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칼빈주의 신학자 워필드의 고전적 성령론은 극복하여야 할 것이다. 즉, 성령의 사역을 사도 시대에 국한함으로 오늘에 역사하시는 성령의 사역을 제한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성령은 지금도 역사하시고 지금도 은사들을 주시며 그리스도를 증거하시고 그의 교회를 부흥 발전시키신다. 무엇보다 박윤선 목사님의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오늘날 개혁주의 진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경건과 사랑이 부족하다. 그들이 기도하는 생활은 너무 약하다. 루터도 낙스도 스펄전도 기도의 사람이었다. 기도 생활을 중요시하지 않는 정통신학이 있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죽은 정통이 되고 만다. 주를 애모하지 않음과 기도하지 않음이 얼마나 위태한 일인가!"

오늘의 한국교회가 개혁주의 신학을 바로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받아들이고 깊이 뿌리내리게 되길 바란다. 칼빈의 하나님 중심주의는 평생을 배우고 익혀도 제대로 익힐 수 없는 가장 고귀한 형태의 신앙과 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도서관이나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신학교의 3년간 교육과정에서 익힐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존전과 사역의 일터에서, 그리고 고난과 실패의 과정을 거치면서 비로소 조금씩 배워가고 익혀가는 형태의 신앙과 삶이라고 하겠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Soli Deo Gloria!"